고3 초기 상담을 위한 100문 100답
운중고등학교 3학년부
고재현

Ⅰ. 정시에 대한 질문(25개)
쌤, 이번 정시는 작년보다 더 많이 뽑아요?
=> 일단 전국적으로 보면 정시 모집 인원은 줄어(-6,067명). 그런데 오히려 수도권 정시 인원은 늘어나거든?(+825명) 이건 지방의 대학교가 정시로 인원을 뽑기 어려워서 그런 거야.
2. 그럼 올해 수도권이나 인서울 경쟁률은 어떻게 될 거 같으세요?
=>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학령인구가 약 5000명 가까이 줄지만, 또 작년 정시 탈락률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재학생의 인원이 줄어들고 재수생이 늘어나는 양상일 거야. 그 아이들이 대개 수도권이나 인서울을 쓰겠지? 경쟁률도 비슷하거나 높아질 수 있겠지만 커트도 더 신경써야 할 정도라고 봐.
3. 전 그럼 어떻게 공부해야 해요?
=> 3모, 4모 등에서 나오는 등급이나 표준 점수에 속지 말아야 해. 쌤 생각에는 조금 보수적으로 보는 편이 좋을 거 같아. 심지어 6모 성적도 마찬가지지. 아무리 재수생이 함께 보는 6모라고 해도 모든 학생이 다 보는 건 아닐 수 있거든. 말마따나 독재(독학 재수)는 졸업 고등학교에 가기 싫으니까 안할 수도 있잖아. 그러니 보수적으로 보는 편이 좋고, 더 표점이나 등급을 올리기 위한 공부 전략을 세워야지.
4. 쌤, 이번에 이과 애들이 문과로 침공한 거, 사실이에요?(문과)
=> 슬프겠지만 사실이야. 물론 침공할 때 경영이나 경제를 많이 쓰기는 했는데, 꼭 다 그런 건 아니야. 따라서 정시가 무조건 답이다! 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일단 기본적으로 너가 수학을 잘해서 표점이 높게 나온다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있으니 그건 쌤하고 차차 생각해 보자.
5. 쌤, 이번에 이과 애들이 문과로 침공한 거, 사실이에요?(이과)
=> 응, 사실이야. 경희대 공대를 붙을 정도의 학생이 서강대 경영을 붙은 쌤 제자의 경우도 있고, 그 외의 경우도 많아. 지금은 다 얘기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근데 있잖아,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수학’ 과목의 표점이 높게 나온다는 것을 전제로 하거든? 혹시 너, 수학 잘 나오니? 수학 표점이 결국 문과 아이들보다 못 나오는 데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적절하지 않아. 그냥... 그 시간에 수학 공부 하렴.
6. 전 국어 선택과목을 뭘 해야 할까요?
=> 국어는 화작, 언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건 뭐라고 딱 말할 수는 없어. 문과와 이과를 막론하고 주로 국어 성적이 조금 높은 애들이 언매를 선택하긴 해. 그러나 화작은 비문학 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의 독해력이라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고, 언매는 문법에 대한 기본 개념 공부를 많이 해야 해. 만약 문법 공부가 잘 되어 있다면 언매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긴 해. 이번 수능에서도 그게 증명되었고. 결국 너가 ‘문법 공부’를 할 30~40시간 정도를 낼 수 있냐 없냐에 달린 거니가 한번 잘 생각해 보렴.
7. 전 수학 선택과목을 뭘 해야 할까요?
=> 수학은 확통,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로 이과생들이 미적분이나 기하를, 문과생들이 확통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어. 그리고 미적분이나 기하에서의 1등급이 확통에서의 1등급보다 월등히 많았고. 근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미적을 선택할 건 아니지? 미적분을 선택하는 아이들 중에는 찐으로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많아. 따라서 본인의 수학 성적이나 실력, 동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생각해 봐야해. 미적분의 베이스가 수2인데, 수2를 공부했을 때의 감각이나 응용력 등등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8. 근데 쌤 자꾸 문과, 이과 하시는데, 문이과 없어지지 않았어요?
=> 쌤이 지금 말하는 문과, 이과는, 탐구 선택과목에서 사탐을 선택하냐 과탐을 선택하냐로 임의로 분류해 놓은 거야. 예를 들어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이란, 과탐 선택자들이 인문, 사회, 경영 계열의 학과로 지원하는 것을 의미하지.
9. 쌤 근데 3모 중요해요? 저 3모 성적 안 나오면 엄마한테 죽어요.
=> 3모가 당연히 수능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어떤 친구들은 오르고, 어떤 친구들은 떨어져. 그런데 두 가지는 확실해. 3모는 재수생들이 응시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3모 성적이 너의 전형을 결정하는 데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야. 그러니 이러한 지표를 확실하게 얻으려면 일단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봐야겠지? 떨린다고 3모 때 결석하지는 않을 거지? 결과 나오고 또 쌤이랑 상담해 보자.
10. 3모 한 달도 안 남았잖아요(3월 24일). 전 그럼 그때까지 뭐 준비해야 해요?
=> 일단은 기본적으로 모의고사 자체의 연습을 1주에 1~2번 해 보는 건 어떨까? 첫 모의고사니까 떨지 말라고ㅎㅎ 그리고 국수영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너의 동기를 높여주기 위해서는 탐구 공부도 한번 해 보는 게 좋아. 탐구 한바퀴 돌렸니? 안 돌렸으면 빠르게 한번 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물론 앞 부분만 나오는 과목도 있지만, 탐구를 공부하면서 동기를 높여 주는 공부 방법도 좋을 듯!
11. 정시는 그럼 롱 레이스인 거죠?
=> 응 맞아. 그래서 쌤도 너를 3모나 4모도 단숨에 평가하지는 않을 거야. 오히려 너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겠지. 그러니 너도 너가 모의고사 오답 정리를 하면서, 너의 약점이 뭔지를 적어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 볼래? 그 정리된 것을 가지고 오면 쌤이 공부 방향을 잡아 주는 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12. 쌤 이건 말도 안 되는 질문인데요ㅎㅎㅎ 저희 학교에서 1등하면 전국에서도 1등이에요?
=> 3월 모의고사 성적표에는 과목별로 반, 계열 등수가 나와 있어. 그러니 학교 등수는 헤아릴 수 있겠지? 그런데 쌤이 그걸 가지고 입시프로그램으로 다시 상담을 해 줄 거거든? 거기서는 너의 성적이 전체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몇 프로 정도 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결론적으로 말하면.... 당연히 아닌 건 알지?ㅎㅎㅎ
13. 정시는 결국 한방 싸움이잖아요. 전 그게 무척 떨리는데, 이걸 제가 할 수 있을가요?
=> 일단 할 수 있어. 너만 떠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확실히 연습은 필요한 것 같더라.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서 그 감각을 유지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있잖아. 자꾸 한방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 설계 자체를, ‘모의고사를 보면서 알게 된 나의 약점을 조금씩 단련해 나간다’라는 과정 중심으로 바꾸어 보는 게 맞을 거 같아. 그렇게 되면 이 지루하면서도 힘겨운 1년이, 체계적인 공부 속에서 탄력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거든.
14. 쌤, 이과 애들이 문과로 쓰는 건 가능한데, 거꾸로 문과가 이과로 쓰는 건 가능해요?
=> 가능한 과도 있고 아닌 과도 있어. 여러 대학이 문과 계열은 특정 탐구 과목을 요구하지는 않는데, 이과 계열은 ‘과탐 선택’ 혹은 ‘미적분, 기하 선택’ 등의 조건을 달아 두기도 하거든. 공학 계열이나 의학 계열이 더더욱 그러한 면이 있고. 문과 아이들로서는 좀 속상한 일이지. 그런데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그래. 물리학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이 기계공학과 1학년 때 배우는 일반물리학을 잘 수강할 수 있을까? 2~3학년 때 배우는 유체역학을 잘 들을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거야.
15. 쌤.. 진짜 여러모로 문과가 불리한 싸움 같아요.
=> 일단 공감해. 쌤도 문과 출신이거든ㅎㅎㅎ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보자. 넌 이과가 어려울 것 같아서 문과를 한 거야? 아님 문과의 특정 영역이나 학과, 계열이 마음에 들어서 문과를 한 거야? 만약 후자라면 진심으로 학종을 준비해 보는 건 어때? 만약 학종 준비를 아예 안 했다면 속상하긴 하겠지만 말야. 문과가 불리한 싸움은 맞으나, 수시에서는 ‘침공’이라는 사태는 사실 없거든. 순수한 판에서의 경쟁이 일어나는 거니까, 그 판으로의 진입도 좋은 전략일 수 있어. 슬프지만 우리가 ‘불리하지 않은 판’으로 들어가서 또 경쟁하자는 거지.
16. 쌤 저는 수시랑 정시 다 준비할 건데요, 어떻게 해야 하죠?
=> 순수한 정시 파이터보다는 아마 쉽지 않은 여정을 걸어야 할 거야. 다만 쌤은 있잖아. 전구 스위치 알지? 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오고, 내리면 불이 들어오지 않지. 그 중간이란 건 없어. 애초에 스위치를 중간으로 하기는 어렵지 않아?ㅎㅎㅎ 마찬가지야. 수시를 준비할 타이밍과 정시를 준비할 타이밍은 나뉘어 있어. 물론 너의 능력이 된다면 모두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쌤은 그 단위를 일주일이면 일주일, 하루면 하루, 아니면 하루를 전반기와 후반기 등으로 나누는 방식의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말고, 때를 딱! 나누어서 준비해 보자는 거지. 그걸 어떻게 나누냐고? 일단 다음 주까지 너의 1학기 플랜 및 3월 플랜, 다음 주 플랜을 개략적으로 가지고 와봐. 쌤이 그걸 보고 판단해서 알려 줄게.(전 수시정시파 아이들에게는 늘 스위치 이론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스위치 이론은 꼭 다 먹히는 것이 아닐뿐더러, 학생의 스케줄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됩니다. 그렇기에 전 학기 초 상담에서는 이 스위치에 대한 감각만 알려줍니다. 허접한 설명 같지만 오해 없으시길ㅠㅠㅠ)
17. 쌤은 정시와 수시 중 제가 어떤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그건 당연히 지금 딱 얘기하기는 어려워. 지금은 둘 다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고, 3모 성적으로 보고 얘기해 보자. 일반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를 안 쓰는 건 쌤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모의고사>내신=정시, 내신>모의고사=수시’ 이런 느낌이겠지만, 그 격차가 미미하면 이렇게 딱 잘라 얘기할 수도 없거든. 일단 3모 보고 이야기해 보자. 알았지?
18. 쌤은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 정시, 즉 수능이 어떻게 보면 매우 ‘진득’하면서도 ‘순발력’을 요하는 시험이라고 볼 수 있어. 진득하다는 건 태도라고 보고, 순발력이라는 건 능력이라고 해 볼까? 쌤은 그렇다면 진득하고 안정적으로 공부하는 태도 속에서 나름의 순발력이라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봐. 결국 수능도 스피드 테스트이거든. 탐구 과목이야 아닐 수 있겠지만, 특히 국어는 스피드 테스트의 성격이 강해. 쌤 국어쌤이란다?ㅎㅎ 그래서 이건 할 수 있다, 없다로 말하는 것보다, 어떻게 더 조금씩 내 능력을 연마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로 접근해야 맞을 거야.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넌 할 수 있다는 거야.
19. 정시는 그러면 내신 안 들어가요?
=> 서울대를 쓰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안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돼. 그렇지만 혹~시 대학들이 실제 모집요강을 내면서 일부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어. 그러니 모집요강이 나오는 4~5월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보자. 서울대는 이번에 정시를 수능 80, 내신 15, 정성평가 5(혹은 표현에 따라 내신 20)로 성적을 산출하는데, 이건 정시에서 내신도 포기 못한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은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돼. 혹시 그렇다고 내신 포기할 건 아니지? 너가 무조건 정시로 가야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것이잖아.
20. 정시는 그럼 언제 원서접수를 하고 언제 합격자 발표가 나요?
=> 아직 먼 걸 벌써 궁금해 해!ㅎㅎ 일단 11월 17일에 수능을 보잖아? 그럼 12월 9일에 수능 성적이 나올 거야. 그럼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원서접수를 할 거고, 아마 합격자는 가군부터 차례대로 2월 중순까지 발표가 될 거야. 아직 멀었으니 차차 준비해 보자!
21. 제 성적으로 어느 학교 갈 수 있어요?
=> 2학년 모의고사로는 정말 알 수가 없어. 그러니 3모 성적으로 한번 가늠해 보자. (3모 성적이 나오면 선생님들 쓰시는 대입 프로그램으로 상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딱 어디다! 라고 말할 수 없고, 상담 자체를 ‘배치’라고 생각하기보다 ‘전략 세우기’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아.
22. 정시를 위해서 쌤하고 특별히 더 상담할 게 뭐가 있어요?
=> 무리해서 쌤하고 상담하지 않아도 돼. 그렇지만 쌤은 너의 공부 방향이나 스타일, 경향, 점수, 입시 제도 등을 통틀어서 나름의 전략들을 소개하려고 하는 거야. 너를 옭아매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아냐ㅎㅎㅎ 학원에서 하는 상담이나 따로 컨설팅을 받는다면, 그 상담 내용을 쌤에게 공유하게 되면 쌤도 그 상담 내용을 담임 교사의 눈으로 해석해서 이야기해 줄 수도 있어. 그렇지만 상담보다 중요한 건 실제 공부니까! 그걸 더 열심히 하길 바라. 그리고 힘들 때 오면 되고!
23. 영어는 절대평가잖아요. 그런데도 중요할까요?
=> 당연히 중요하지! 너가 만약 영어 성적이 좋다면, 그럼 경우에 따라 다른 과목을 못 보더라도 영어 성적이 높은 것 때문에 은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있어. 예를 들어 전문대는 2~3과목의 등급을 보는데, 그 부분에서 영어 등급이 은근 효자야. 그리고 가천대 일반전형 2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너가 만약 영어 성적이 좋지 않다면, ‘앞자리를 바꾼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전략을 세워 공부하면 좋아. 어차피 81점이나 89점이나 2등급이거든. 그러니 잘 생각해 보자. 절대평가라고 해서 무시하다가는 큰일날 수도 있어.
24. 전 정시 준비하면서 논술도 준비하려고 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만약 너가 논술을 예전부터 준비했다면 승부를 볼 만도 하지.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논술에 있어서 두각을 드러내거나 너가 자신이 있다면 공부를 해도 되고. 근데 그거 알지? 아마 너도 그런 것일지 모르겠는데, 정시 파이터들 중 대다수들이 논술 선택을 해. 어차피 수시는 쓸 게 없고 논술은 시험만 잘 보면 되는 거니까. 다만 너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이 되는지(문과), 수학 문제를 식을 세워 잘 해결할 수 있는 논리력이 되는지(이과), 기출 문제를 분석하여 가늠해 보는 과정은 필요한 것 같아. 쌤은 너가 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말리지 않아. 다만, 논술 공부 시간이 전체 시간에 있어서 20%는 넘지 않았으면 좋겠어.(이건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당연히 있습니다! 역시 오해 없으시길ㅠㅠ)
25. 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 쉽지 않은 길이고 긴 길이지만, 뭔가 커다란 것을 한번에 똭! 얻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돼. 너가 원하는 대학이 있고 너가 꿈꾸는 대학이 있잖아. 그게 다른 친구들과 같을 수도 없는 거고. 그러니 너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쌤이 도와줄게. 분명 혼자서 가기 어려운 길이지만 함께라면 잘 갈 수 있을 거야. 파이팅이다!
Ⅱ. 수시에 대한 질문(25개)
26. 쌤, 이번 수시는 작년에 비해 좀 줄어든 게 맞나요?
=> 일단 전체적으로 보면 늘었지만, 수도권으로 보면 줄었어. 특히 인서울에서 중경외시에 해당하는 대학들이 많이 줄어서, 확실히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작년보다 올해 수시로 대학가는 게 더 어려울 거야.
27. 그럼 전 수도권이나 인서울로 쓰지 않고 지방대로 학종을 써야 할까요?
=> 그것은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작년 성적과 올해 성적을 비교할 때 인서울과 수도권에 해당하는 대학 같은 경우는 점수를 조금 조심해서 봐야할 것 같아. 학종은 정성평가니까 여러 가지의 요인이 있지만, 그래도 학업 역량을 채우는 수준에 있어서는 작년 합격자보다 더 높은 성적으로 준비하든지, 아니면 경우에 따라 대학의 눈높이를 낮춰야 할 수도 있을 거야. 앞으로 쌤과 학업 역량 외의 영역을 더 챙겨 보자.
28. 전 내신 2등급 정도인데요, 학추도 포기하지 말아야겠죠?
=> 너의 희망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년에 비해 학추가 경쟁률, 커트라인이 높았던 것은 알지? 학교장 추천을 쉽게 받기 때문에 결국 교과 전형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해. 그러나 내신 2등급이면 어찌되었든 수시를 써야 하는 거고, 그렇다면 내신을 챙겨야 하는 것이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내신 신경써 보자. 학추를 지금 쓴다, 안 쓴다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너의 모고 성적에 따라 최저 달성 여부도 달라지기 때문에, 적어도 학추 쓰는 여부는 6월 모고를 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만약 너가 건동홍 이하의 대학만 노린다면 지금 내신을 더 연마하여 학추로만 지원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생기부 전체도 준비해야 하는 학종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야. 지원 희망 대학에 대해 앞으로 차차 더 얘기해 보자.
29. 전 내신도 3등급, 모고도 3등급인데요, 그냥 수시 포기하고 정시 가는 게 낫겠죠?
=> 이것도 역시 대학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등급이라는 건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성적’이라고 쌤은 생각해. 하나를 포기한다고 해서 다른 게 무조건 오른다고도 볼 수 없거든. 물론 생기부를 쌤이 봐야겠지만, 만약 생기부를 챙겨야 하는 순간이 오면 학종을 준비해도 좋지. 근데 그게 아니더라도 논술에서 만약 2~3등급대를 받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니까, 수시 논술 전형의 높은 내신 성적을 마련하면서도 정시를 포기하지 않는 라인으로 가도 좋을 것 같아. 모고 조금 더 보자. 모고 성적이 훅 떨어지거나 안정적이지 못하면 수시로 가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겠어!
30. 근데 수시를 꼭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요? 어차피 생기부는 나중에 써주시잖아요.
=> 아냐. 생기부를 누적으로 써 주시는 선생님도 많으실뿐더러, 학종을 나중에 준비하게 되면 무리한 준비가 되어서 내용이 부실하거나 안정적이지 못해. 쌤은 학종을 6월 모고가 끝나고 무리하게 준비한 경우를 여럿 보았고, 그들의 실패 케이스를 너무나 많이 알고 있어. 이건 단지 지금부터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그러는 게 아냐. 선생님이나 학생의 열의도 열의이지만, 모든 교과에 있어서 학습 내용을 토대로 교과 담당 선생님과 차분하게 상담하고 논의하면서 만들어 낸 생기부와, 막판에 컨설팅 받아서 이루어지는 생기부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고 쌤은 얘기하고 싶어.
31. 쌤, 학생부 종합전형이랑 학생부 교과전형이 뭐가 다른 거예요? 학추는요?
=> 학생부 교과전형은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만을 가지고 줄을 세워서 애들을 뽑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학생부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생기부 전체를 정성 평가하는 거고. 정성 평가라는 건 내신 성적이라는 수치화된 무엇을 도량화하여 측정하지 않는다는 거야. 생기부 전체를 꼼꼼히 보면서 거기에 적혀 있는 학생의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거지. 학추는 기본적으로 학생부 교과전형과 비슷해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내신 성적을 토대로 줄을 세워서 선발하는 시스템이야. 학교마다 매우 다르니까 앞으로 학교 위주로 쌤하고 이야기해 보자.
32. 근데 이해가 안 가요. 생기부를 그럼 어떻게 평가한다는 거예요?
=> 정성 평가라고 하는 것이 “음, 얘 잘 하네. 얘 뽑자!”라고 평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일반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업 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네 가지 영역으로 평가하는데, 이 네 가지 영역의 평가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A+ ~ C 정도의 그레이드를 먹여서 평가해. 근데 이 그레이드를 측정하는 단서가 ‘수치화, 도량화’되지 않은 ‘생기부 내용 전체의 문장’이라는 것이지. 이래서 학종은 논란이 있는 영역이지만, 거꾸로 너는 이 문장의 전략적 서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33. 잠깐만요, 그 네 가지 기준이 뭐예요? 말만 그럴싸해서 좀 납득이 안 가요.
=> 학업 역량은 말 그대로 학업에 대한 전반적인 능력으로서, 내신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주로 내신이나 교세특에서 확인하지. 전공 적합성은 전공에 대한 이해도, 동기 등인데, 이건 거의 대부분의 영역(교세특, 창체, 행발, 독서 등)에서 확인해. 인성은 알겠지? 주로 행발, 창체 등에서 확인하고, 발전 가능성은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의미하는데, 대개 교세특이나 창체, 행발, 독서 등에서 넓게 평가해. 문제는 이러한 활동에 꼭 맞게 활동하기에는 좀 버거울지라도, 무언가의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그 활동이 어떤 면으로 평가될지에 대한 self-assessment는 필요할 것 같아! 그 가늠좌를 쌤과 같이 만들어 보자.
34. 그럼 생기부를 거짓으로 쓰면요? 말마따나 쌤들이 그냥 써주면 되잖아요.
=> 이건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좀 현실적으로 딱 얘기하자면 그렇게 써 주시는 선생님들은 나쁜 선생님이야. 그리고 그런 선생님들은 적어도 쌤 입장에서는 못 봤어. 근데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첫째, 사정관들이 생기부의 흐름과 어긋나는 지나치게 낯선 것들을 구별할 줄 아는 눈을 가졌다고 봐. 둘째, 학생부 종합전형은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에서 이 서술 내용에 대해 올바르게 얘기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단계가지 가게 되겠지. 우리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본연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확실하게 너가 한 활동을 공정성 있게 기록하면서도 전략적으로 너 자신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봐.
35. 전 그냥 컨설팅 받고 싶은데 어쩌죠?
=> 너가 컨설팅을 받거나 받지 않는 건 전적으로 너의 자유야. 그런데 확실한 건, 컨설팅에서 기획하고 의도한 대로 선생님들이 세특을 써 주는 꼭두각시는 아니야. 선생님은 진정으로 너가 행동하고 드러낸 것을 적어주고자 노력할 거야. 그런데 너가 잘 알지도 못하는, 컨설팅에서 던져 주는 무엇을 어설프게 말하는 건 기록해 줄 수 없어. 그리고 그거 알아? 요즘은 세특과 관련된 발표를 할 때, 주제 하나 딱 던져 주고 그것에 대해 유튜브나 나무 위키, 적당한 논문들 찾아서 준비하는 거 있잖아, 그거 사정관들이 매우 “피로감을 느껴,” 컨설팅은 아직 ‘주제 던지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 동상이몽인 거지. 선택은 너가 하길 바라.
36. 쌤, 저 1등급인데요, 그럼 저는 무리하게 전공적합성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 1등급의 최상위권은 대개 학종의 논리상 학업 역량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거야. 만약 에너지가 동일하다면, 그 에너지를 학업 역량의 손실을 감안하고서라도 전공 적합성에서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어. 통계적으로 봤을 때 최상위권은 내신을 잘 챙기는 것이 좋아! 그러면서 일부의 에너지를 전공 적합성을 위한 세특 기입, 창체 활동 등에 투자할 수 있겠지. 무게중심도 무게중심일 수 있겠지만, 순서적으로 봐도 내신 자체를 잘 챙기는 편이 옳아. 혹시 모를 교과, 학추 전형을 위해서라도 말이지. 그렇다고 하나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닌 거 알지? 넘 답정너인가?ㅎㅎㅎ
37. 쌤 저는 2학년 때까지 솔직히 내신 성적만 잘 챙겼고, 활동은 아무것도 안 했어요.
=> 하나 물어볼게. 3학년 때에도 그러고 싶어? 만약 그러고 싶으면 차라리 수능 공부와 내신 공부만을 하면서 ‘교과(학추)+정시’를 노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어. 갑자기 무리하게 무언가를 위해 활동을 하고 학종 준비를 한다고 하면 체할 수도 있거든. 그런데 만약 지금에서라도 활동을 준비하고 싶다면, 오히려 서류보다는 ‘면접’을 보는 전형으로 가는 게 좋아. 서류만으로 본다면 3학년 때만 활동한 티가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거든. 면접형을 기본 콘셉트로 삼되, 지금에서부터라도 ‘면접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활동들을 채워나가야 할 것 같아. 그건 앞으로 차차 쌤과 이야기해 보자. 일단 확실한 것은, 내신 성적만 챙기면서 활동을 아무것도 안 한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교과가 어울리지만, 학종을 아예 지원할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이야.
38. 쌤 저는 2학년 때까지 솔직히 활동만 이것저것 했고, 내신은 잘 안 챙겼어요.
=> 3학년은 기본적으로 진로선택과목이 많다 보니까 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있잖아, 그게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마. 반드시 내신은 신경 써야 하는 영역이고, 그렇기 때문에 넌 ‘원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 아무리 A라고 하더라도 높은 원점수를 받으면 사정관은 평범한 A보다 더 높이 너를 평가할 거야. 등급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렇기 때문에 내신을 안 챙기고 활동만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내신을 챙겨야 한다고 마음 먹으면 좋고, 그 마음 먹기를 “원점수를 잘 받자!”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너가 지금까지 했던 활동들을 묶거나, 가지치거나,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어. 그건 앞으로 차차 또 이야기해 보자.
39. 합격 커트라인을 고려해서 진로 바꾸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지금은 학기 초 상담이잖아? 그래서 이렇게 학기 초 상담에서 말해줘서 고마워. 진로를 바꾸는 건 매우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아무 맥락이 없는 영역으로 딱 바꾸는 경우는 솔직히 생기부의 전공 적합성 평가에 있어서 평가당할 영역의 개수가 줄기 때문에 불리하지. 그러나 만약 넓은 부분에서 좁은 부분으로 묶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진로 틀기라면, 계열 적합성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을 수 있어. 다만 이 일련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자소서에 쓰면 좋을 것 같아. 아니면 이와 관련된 진로활동을 해서 진로 특기사항에 기록될 수 있다면 더 좋을 테고. 무엇보다 넌 솔직히, 내신 때문에 진로를 튼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명확하게 납득할 만한 근거가 담긴 라인으로 만들지 못하면 여러모로 불리해. 쌤도 그만큼의 너의 노력이 없다면 좋은 특기사항 기록이 안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고, 사정관도 이러한 진로 틀기를 분명 ‘인위적’으로 생각하여 저평가할 확률이 높다고 봐.
40. 그럼 지금부터 학종을 위해서 뭘 준비하면 될까요? 교과 시간요!
=> 아주 넓은 질문이야. 일단 쌤 생각은 있잖아. 그 해당 교과를 무리해서 진로랑 연결지으려고 하지는 말아봐봐. 엄밀하게 말하면 그 교과를 진로랑 연결지으려는 시도를 ‘지연해 봐’. 지금은 진로랑 엮기 위한 너의 역량을 늘려야 해. 예를 들어 볼까? 쌤은 국어과니까 국어 아닌 거로 한번 들어 볼게. 너 미적분 듣지? 혹시 로지스틱 방정식 들어 봤어? 아마 너가 생명과학 등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 거야. 근데 그게 미적분하고 상관이 있으니까 무턱대로 로지스틱 방정식을 미적분 발표 시간에 하려고 할 거야. 그 시도는 나쁘지 않으나, 그게 어떻게 미적분하고 관계있으며, 그게 미적분에 해당하는 교과 시간의 어떤 단원이나 내용에서부터 ‘시작하는지’를 따져야해. 즉, 미분방정식에 대한 이해와 적분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 풀이법 등에 대해 알아야만 ‘변수분리형 미분방정식’을 ‘적분’을 통해 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미적분 발표 시간에는 로지스틱 방정식의 활용을 신명나게 설명하기보다, 그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과정을 ‘미적분 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하라는 거야. 할 수 있겠지? 이것이 쌤이 제시하고자 하는 ‘학습 내용으로부터 말미암은 심화 탐구의 프로세스’야. 만약 이것이 명쾌하게 설명되고, 그 쓰임(너의 진로)까지 완벽하게 설명된다면, 세특은 말할 것도 없이 잘 기록될 거야. 왜냐면 넌 너의 그 쓰임이라는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 교과 내용에 너무나도 충실했기 때문이지.
41. 그럼 지금부터 학종을 위해서 뭘 준비하면 될까요? 창체 시간요!
=> 우린 특목고가 아니잖아(특목고 쌤들 죄송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무리하게 특목고를 따라가는 실험이나 연구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봐. 물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활동을 우리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다 하고 있다는 사실! 이걸 잘 알아야겠지. 예를 들어볼까? 작년에 쌤이 여러 학교를 돌면서 컨설팅을 했는데, 벌써 생명과학, 생명공학 지원 자소서에 ‘DNA 추출 – 전기영동 – 형질전환’을 쓴 학생을 4명 만났다는 거야. 신기하지? 이건 컨설팅에서 던져준 것도 아냐. 애초에 우리가 하는 실험 자체가 다 똑같다는 거지. 물론 특목고까지 이렇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결국 특목고를 따라 상향평준화가 될 뿐, 결국 ‘평준화’라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거지. 너의 얘기가 담긴 건 아니잖아. 창체 시간은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로 나뉘는데, 쌤이 지금은 뚜렷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쌤이랑 이 네 개의 영역에 대해 ‘최대한 학교 생활에서 진로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발견’해서 문제를 해결해 볼래? 쌤도 공부 많이 해 볼게. 일단 우리 학교에 있는 ‘학급 특색 활동’이나 ‘또래 학습 멘토링’ 등에서 최대한 우리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펼쳐야 할 텐데, 그 아이디어들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보자.(저는 이 아이디어를 단숨에 운운하는 것은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과의 꾸준한 상담을 통해 이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거기에서 라인을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유튜브(유튜브 ‘고재쌤’ 검색)에 있는 ‘진로 특기사항 입력’을 보시면 이에 대한 자세한 사례를 보실 수 있습니다.)
42. 솔직히 학종, 내신이 깡패 아녜요?
=> 응, 아니야! 작년 우리 반 같은 경우는, 내신 2.2여도 건대와 동대를 떨어진 경우가 있었어. 이과였는데, 건대는 떨어질 수 있다고 쳐도 동대는 1차 정도는 붙을 거라고 본인은 기대했거든. 근데 우리 반에 역시 내신 2.6(거의 2.7)임에도 불구하고 건대 합격, 동대는 장학생으로 붙은 경우도 있거든. 물론 내신이 깡패처럼 군림하는 모습도 보이긴 하지. 그런데, 그거 하나만을 맹신할 거면 차라리 교과로 쓰는 게 더 너의 논리에 어울릴지도 몰라.
43. 쌤, 솔직히 전 그냥 공부만 하는 게 좋아요. 그냥 학종 포기할까요?
=> 결론적으로 말해 너무 힘들면 포기하는 편이 나아. 왜냐하면 앞으로 펼쳐질 여정은, ‘생기부 정리 + 자소서 + 면접’까지 생각한다면 정말 힘들 수도 있거든. 물론 선생님들이 이 모든 것들을 열심히 도와주기야 하겠지만 결국 이걸 수행하는 주체는 너 자신이니까. 그런데 이거 하나만 마지막으로 생각해 봐. 너처럼 이렇게 이 과정이 버겁다고 생각하여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렇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또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각 과정에서 너를 위한 보정값들이 있을 거야. 예컨대 생기부를 반영하긴 하지만 결국 교과로 가는 전형(동국대 학추)이나, 자소서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고대 등)이나, 면접을 보지 않는 전형(각 대학 서류형 등)이 그러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부를 채우는 것 등에 대한 현타가 쎄게 온다면, 차라리 안 하고 교과나 정시에 주력하는 편이 나아. 왜냐하면 교과로 가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도 상당 부분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지.
44. 활동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어요? 전 학교랑 학원 공부하기도 바빠요.
=> 말이 길어질 것 같은데, 일단 그 마음 알아. 솔직히 주어진 공부를 하는 것도 힘든데 뭔 세특 채우기 활동이람? 그러나 만약 거꾸로, 수시를 위해 올인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가 붙어야 하는 것도 타당하겠지? 애초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학종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아이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일단 쌤은 아이디어의 원천은 두 가지야. 첫째는 책인데, 우리가 독서활동목록에 책을 넣는 등의 이유로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본질을 놓칠 수가 있어. 그런데 하나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과 사회, 세계의 관계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읽다 보면 오히려 책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도 있어.
둘째는 ‘민감한 자세’를 통해 재조명한 나의 세계야. 말이 어렵지? 쌤이 그냥 슈퍼 애드립으로 가볼게. 어제 쌤이 ‘알쓸범잡’을 봤는데, 거기에서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란 것이 나왔어. 이게 뭐냐면 범죄 수사를 하는 데에 있어서 드론을 활용하여 용의자의 동선을 매크로하게 보자는 거야. 그런데 이걸 그냥 “드론이란 걸 이용한 거니까 공학 기술하고만 연결되는 거 아냐?”라고 본다면 별 거 아니겠지. 그러나 드론의 제원, 이동, 운용(기계공학)과 지리적 범주 설정(지리학, 행정학), 및 드론 사용 및 이동과 관련한 제도 정비(행정학, 법학, 교통공학, 경찰행정학), 이동 동선에 대한 분석(경찰행정학, 심리학, 통계학), 이러한 드론의 신호에 대한 전파(정보통신공학, 전자공학), 이 방송 자체에 대한 것(미디어커뮤니케이션, 언론정보학, 신문방송학), 심지어는 용의자의 동선에 따른 본능적 탐색 같은 경우는 생명과학이나 사회, 문화학적 차원으로도 다룰 수 있어. 쌤이 또라이 같아? 쌤은 이런 거 다 생각하면서 보냐고? 에이, 아니지. 쌤도 그냥 자유롭게 가족이랑 소주 마시면서 보곤 해. 쌤이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활동들 내에서도 이렇게 많은 실마리를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인 거야. 적어도 확실한 건 너희들은 예비 전공자이잖아. 전공에 대해 지금은 지식은 없지만, 관심과 동기는 이러한 민감성을 통해 신장시킬 수 있다는 거야.
45. 쌤 그러면 저희 반 아이들끼리 팀을 만들어서 학종을 준비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좋은 생각이야. 애초에 이런 활동을 쌤은 자율 활동에서의 ‘학급 특색 활동’을 통해 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너희들끼리 모여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거지. 그 토론 내용을 정리하여 아이들에게 공유해야 하고. 근데 이런 무거운 주제보다는, 학급 특색 활동인 만큼 우리 반의 특색적인 활동과 관련된 것이면 더 좋을 것 같아.
46. 쌤, 정리해 주세요. 학종 준비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요ㅠㅠ
=> 첫째, 너가 왜 그 학과를 가야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이유 만들기,
둘째, 그 학과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책과 삶을 통해 얻기,
셋째,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통해 그 아이디어를 연결지을 만한 라인 만들기!
혼자 하지 말고 같이 생각해 보자.
47. 그럼 이런 활동을 통해서 쌤은 내신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보세요?
=>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쌤은 0.5점 정도 최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건 너무나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48. 쌤 전 논술 준비를 하는데요, 학원을 다녀야 할까요?
=> 딱 잘라 얘기할 수 없지만, 논술에 올인하는 거면 아무래도 남과 다른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기출 문제 정도는 분석해야 할 것 같아. 기출 문제를 보면 유형이 천차만별이거든. 그 유형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너의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면 그것에 맞는 공부도 필요할 듯해. 문제는 모든 대학에 대한 공부를 다 할 수는 없다는 거야. 그래서 6월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고 나서, 어느 정도의 대학 설정을 할 필요는 있다고 봐. 지금은 전반적인 논술 준비를 해야 하고! 그리고 가천대 논술 같은 경우는 문제가 수능 특강이나 완성 등의 ‘연계 교재’에서 출제되니까, EBS에 대한 공부도 꼼꼼하게 해 두는 편이 좋아.
49. 저 내신이 3점대인데요, 논술 가능하겠죠?
=> 그냥 느낌으로 보면 가능해. 그런데 그 3점대에 해당하는 주요 과목 중에 혹시 5, 6, 7등급이 있니? 나중에 쌤이 자세히 보여주겠지만(수박책 등), 일부 대학은 주요 과목이 3~4등급까지는 적은 점수로 감점을 하지만, 5~7등급은 크게 감점하는 경우가 있어. 그건 감점 테이블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나올 거니까, 혹시라도 이번 학기는 최대 4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해 보자! 단순 합산 등급 평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평균에 대한 표준편차가 작은 것이 큰 것보다 유리할 수 있어. 논술에서의 내신이란, 합산된 평균 점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각 과목 등급을 평가하여 그 점수를 평균으로 환산하거든.(대학마다 다릅니다! 5등급인데도 크게 안 깎는 대학도 있어요.)
50. 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 말 그대로 ‘정신없는’ 한해일 거야. 어쩌면 묵묵하게 정시 준비하는 애들을 보면 현타가 오기도 오겠지.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모의고사 성적을 그만큼 올릴 수 있을까? 우리의 선택과 집중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 보자. 내신 성적을 커버하는 것뿐만 아니라 뒤집을 만한 결과를 만들 수도 있어. 우리 같이 해 보자! ㅎㅎ
Ⅲ. 예체능에 대한 질문(25개)
51. 쌤, 시각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 같은 경우는 반드시 학원을 다녀야 할까요?
=> 쌤 입장에서 ‘사교육을 받아라, 받지 마라’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아. 그렇지만 많은 졸업생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미술과 입시 미술은 조금 다르다는 거야. 입시 미술 같은 경우는 나름의 ‘공식’이 있고, 그 공식을 연습을 통해서 연마하는 것이지. 여러 매체를 통해서 그 공식을 안다고 해도 그 경지에 다다르기까지는 수많은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 따라서 만약에 이쪽으로 가려고 하지만 학원을 다닐 수 없다면, 합격생이나 선배 등의 멘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52. 예체능도 수능 준비를 해야 하나요?
=> 아마 너가 더 잘 알 거지만, 예체능도 만약 정시로 간다고 해도 실기 100%로 뽑는 곳은 거의 없어. 대부분 수능을 반영하고, 서울대나 홍대 같은 경우는 애초에 수능 성적으로 5배수 정도를 거른 후 실기 평가에 들어가기도 하지. 그 대학이 아니더라도 적게는 30, 많게는 60~70까지 수능을 반영하기 때문에 확실히 실기만 잘 한다고 해서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
53. 혹시 미술 정시에도 내신이 들어가는 대학이 있을까요?
=> 국민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패션디자인학과, 용인대 미디어디자인학과가 내신을 반영해. 이중 국민대와 용인대는 실기를 보지 않고, 네 개 대학 모두 내신의 반영 비율이 10~20% 정도로 작아. 그리고 국어와 영어만 잘해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주력하면 될 것 같아. 자세한 건 너가 직접 찾아 보면 될 거야.
54. 미술에서 수시로만 뽑는 대학도 있나요? 전 수시로 가고 싶어서요.
=> 한예종(113)이야 당연한 거고, 서울시립대(29)와 한양대 서울캠퍼스(22)가 수시로만 뽑아. 시립대는 미충원 인원이 생기면 정시로 돌리고, 그때는 내신을 반영한대.
55. 혹시 미술에서 수학을 반드시 보는 경우가 있을까요?
=> 일단 기본적으로 수학은 반영하지 않거나 택일(국어와 수학 중, 탐구와 수학 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수능에서는 서울대 디자인과, 중앙대 안성캠퍼스 비실기, 서울시립대, 명지대 서울캠퍼스, 인천대가 수학을 반영한다고 해.
56. 미술에서도 비실기, 특히 학종으로 뽑을 때, 예술고에 비해 저희는 불리할까요?
=> 예고 자체는 그 계열과 관련된 구체적인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작 자체에서 조금은 다르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일반고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미대를 합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은, 홍대 같은 경우 미술활동보고서를 결국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건데, 꼭 미술 시간이나 미술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생기부를 채울 수 있다는 거야. 예를 들어 ‘사회 문제 탐구’ 시간에 인식하게 된 현실에 대해 심미적인 과정을 통해 상황의 심각성이나 대안의 필요성을 알릴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미술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거든. 혹은 ‘과학 문제 탐구’ 시간에는 어떠한 현상이나 과정, 양상 등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할 수도 있는 것이고. 예컨대 DNA를 확대했을 때의 양상(염기서열구조 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할 수도 있는 거야. 그러니 미술과 관련된 교육과정이 아니라도 미술활동보고서에 쓸 수 있는 내용은 존재한다고 전제하고, 그 구체적인 과정을 쌤과 이야기해서 채워나가 보자.
57. 쌤, 그럼 서울의 메인 미대에 갈 정도 되려면 몇 등급은 받아야 할까요?
=> 쉽게 생각해서, 수시든 정시든 2등급대를 받으면 좋을 것 같아. 서울대나 홍대 같은 경우는 1등급대여야 될 수 있을 것 같고, 이대는 2등급 극초, 나머지는 2등급 초 정도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정시도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2등급 정도를 만들어 두면 좋을 것 같아.
58. 쌤, 저는 음대를 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내신이 과연 중요할까요?
=> 대학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내신을 반영하는 경우 대개 30% 정도밖에 반영하지 않아. 그리고 합격생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 부분에 있어서 ‘실질 반영 비율’은 체감상 매우 낮다고 해. 그러나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으니까,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의 내신 성적은 잘 챙겨야 할 거야. 그런데 사실 요구 과목도 거의 국어와 영어이기 때문에, 이 과목들은 ‘수능 공부한다!’라고 생각하고 내신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
59. 전 음악 실기 준비를 해야 해서 학교를 빠져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죠?
=> (이건 학교의 사정, 교사의 철학마다 당연히! 아주아주아주 다릅니다. 선생님들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물론 너의 사정도 이해해. 아마 성악이든, 기악이든 확실히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할 거야. 그런데 너가 지원하려는 대학이 정말 수시와 정시에서 ‘국어, 영어, 탐구’ 정도를 반영하지 않는지 확인했으면 좋겠어. 실질 반영 비율이 낮다고 해도 반영은 하는 거니까, 혹시 모를 준비를 위해서 이에 해당하는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좋을 것 같아. 또한 있잖아, 만약 모든 과목에서 내신을 고루 잘 받게 되면, 혹시 수시를 쓸 때 전문대를 쓴다거나 일반대학 교과 전형을 쓸 때 도움을 받을지도 몰라. 이러한 만약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너의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 그리고 너가 만약 작곡 전공이라면 학교에서 점차 많이 하게 되는 자습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너의 선택이고, 쌤은 그 선택까지 무리하게 할 수는 없으니 너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을게!
60. 서울대 음대에서 작곡과와 음악학과는 면접을 보잖아요. 무엇을 물어볼까요?
=> 서울대 음악학과가 내년부터 신설되지? 이는 작곡과 작곡전공과 이론전공을 아예 학과 단위로 분리하겠다는 서울대의 행보의 일환이야. 이 두 과는 모두 정시로 선발하고 여기에서 면접 10%(음악학과), 20%(작곡과)를 반영해. 그냥 실기로 뽑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런데 성악도 면접을 보는 것으로 보면, 실기에서 행한 것에 대한 details와 의도의 확인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철학적으로는, 음악학과의 신설에 있어서 ‘음악과 AI’, ‘음악과 통신’ 등의 미래융합적인 실마리를 얻고자 하는 의도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본인의 견해도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해. 따라서 내, 외적으로 폭넓게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
61. 저희 학원 쌤이 음대 수시에도 내신 ‘국어’가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3학년도 그런가요?
=> 이 말은, 3학년 때 배우는 진로선택과목(심화 국어, 실용 국어, 문학 개론 등)이 성적으로 반영되냐는 물음이겠지? 이건 정말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꼼꼼이 봐야 해. 대개 이는 반영을 안할 수도 있고, 반영을 하되 이 과목들은 성취도(A, B, C)가 나오기 때문에 성취도에 따른 성적 변환이 어떻게 되냐를 자세히 봐야할 것 같아. 등급하고는 조금 셈법이 다르기 때문에 한번만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
62. 저는 실용음악과에 가고 싶은데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 실용음악은 전통적으로 매우 경쟁률이 높은 과야. 그만큼 실력자들도 많을 거고. 독학을 하든 학원을 가든 이 과정에서의 실력 향상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만약 향상이 되더라도 그 영역이 남들이 이미 다다른 영역일 수도 있어. 물론 그 영역을 뛰어넘을 수도 있고. 나는 너가 실용음악을 준비하다면, 절대 중간의 피드백들에 의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풍선을 잡았을 때 삐져 나오는 부분을 누르면 다른 부분이 튀어 나오지? 그것처럼 내가 어느 한 쪽을 보완하게 되면 그에 의해 다른 부분이 실수로 나타날 수도 있지.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점점 너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길 바라. 보다 더 긴 레이스라고 생각해야만 그 순간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남들과 다른 힘든 길을 잘 가고 있는 너가 참 멋지다.
63. 음악 자체를 하지 않았을 때 제가 갈 수 있는 학과도 있을까요?
=> 내 제자들은 예술치료학과나 영상미디어 쪽으로 가는 경우를 봤어. 예술치료 중에서 음악 치료라는 것이 있거든. 그 분야로 가서 기악 활동을 통한 치료 메커니즘을 배우기도 했어. 그리고 음악적 감각을 살리고 확장해서 영상미디어로 진출해서 실제로 활동하는 제자도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꼭 이 경쟁률 높은 실기에서 미끄러졌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다양한 진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물론 실기에서 성공하면 더 좋고!ㅎㅎ
64. 전 영화 영상 쪽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괜찮은 활동들이 있을까요?
=> 영화 영상과 관련된 연출 쪽이라면 쌤은 개인적으로 미니 동영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다만 그 ‘미니’라는 속성에 의해 그 퀄리티가 다르게 나올 거라고 생각해. 사실 모든 연출이 학종에서 진면모를 보이려면 ‘축제 준비’나 ‘동아리 발표회’ 등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고. 그런데 각 교과 속에서도 국어와 영어가 아니어도 실마리들은 찾을 수 있으니, 각 교과 내용 속에서 너의 연출적인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수 있겠지? 예를 들어 세계지리 과목을 들으면서 안데스 산맥 지역의 가옥 구조와 강원도 고랭지 지역의 가옥 구조를 비교한다고 했을 때, 위도와 경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동영상 그래픽을 ‘스코프를 잡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분할 편집을 해서 양쪽의 구조를 한눈에 비교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을 거야. 즉 영화 영상, 연출 쪽은 ‘의도한 무언가’도 독창적이어야 하지만 그것에 대한 ‘표현’도 남달라야 하고, 그것을 의도하기 위해 공부를 다방면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봐.
65. 전 솔직히 잘 모르겠고, 예술적인 제 감성들을 생기부에 그냥 넣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 그건 반반이야. 그건 아무래도 진로 특기사항에 넣기 마련인데, 무작정 너의 감성을 그 영역에 욱여넣을 수는 없는 것이거든. 있잖아, 내가 너의 갬성을 생기부에 넣으려면, 내가 그것을 느낄 만한 ‘올해의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아. 적어도 올해 들어서 너가 진로를 위해 노력한 것을 쌤과 상담한 내용이라면 생기부에 기입이 가능하니까. 그러니 단순하게 어떠한 너의 사상이나 철학, 감성 자체를 바로 기입하려고 의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66. 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랑 영상연출 쪽이랑 뭐가 다른 거예요?
=> 이것 역시 학교마다 각양각색으로 설정하고 있는 바이지만, 우선 미커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연출의 스킬적인 측면이 아닌, 연출과 관련된 이론, 철학, 저널리즘, 심리사회학, 미디어 특성 등을 기본으로 배워. 물론 3, 4학년 때에는 실기 활동을 하지만 말야. 그렇기 때문에 너가 바로 연출과 관련된 쪽의 실제 활동을 배우려고 한다면 전문대의 특정 학과를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동아방송예술대학 같은 경우가 그러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돼.
67. 전 연극 쪽을 생각하는데요, 그쪽 분야의 전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는 게 나을까요?
=> 어떤 여건이 된다면 쌤은 말리지는 않아. 다만 너가 학교 교육 외의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연극 실기를 배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하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도 될 것 같아. 학교 교육과 학교 교육 외의 교육, 그리고 너의 생활을 잘 견주어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
68. 쌤 저는 뷰티나 헤어 쪽에 생각이 있는데요, 어떤 학교를 가야 할까요?
=> 뷰티나 헤어는 대개 전문대 쪽에 있잖아. 전문대는 수시든 정시든 지원의 횟수 제한이 없으니까, 단숨에 어떤 학교를 간다고 딱 고르지 말고 학교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거리, 교수진 스펙, 장학금, 아웃풋, 기타 환경 등이 그렇겠지? 앞으로 쌤하고 그런 것들 조금씩 알아가 보자.
69. 쌤, 전 체대를 가려고 하다가 몸을 다쳐서 비실기로 가야할 거 같아요. 어떡하죠?
=> 일단 너무 속상하다. 너가 몸이 좋아져서 체대 쪽으로 다시 가기를 바라.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실기가 아닌 쪽으로 가야겠지? 그러니까 비실기로 가야하는 편이 낫겠네. 비실기면 거의 학종이야. 그러니 체육과 관련된 과의 영역을 넓혀서 스포츠과학, 스포츠의학, 스포츠비즈니스, 스포츠레저 등으로 간다면 너의 지식과 역량, 관심사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을 거야. 아니면 이런 경우 으레 재활의학이나 물리치료로도 많이 가니까 참고하렴. 이런 비실기는 내신 및 생기부 라인 만들기가 중요하니까, 쌤하고 지속적으로 많이 상담해 보자. (이것과 관련된 내용은 제 유튜브에 실제 상담 내용이 있습니다!)
70. 일반고에서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건 불가능한 거예요?
=> 아니, 그렇지 않아. 일반적으로 특기자 전형은 ‘실적’을 의미하는데, 이 실적은 단연 입상 실적을 의미하거든. 그런데 일반고에서도 각종 대회에 참여해서 입상을 하는 경우가 많지. 다만 그 일반고에서 선례가 없다면 코치나 감독, 계획을 위한 부장조차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경우도 있을 거야. 이건 학교 체육쌤과 물어보면 잘 알 수 있어. 근데 지원 자격이 되는지는 모집 요강을 확인해야 하는 거 알지?
71. 쌤, 전 체대 준비 내신 3등급인데요, 제가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느 정도예요?
=> 체대에 있어서 내신 3등급이면 메리트가 그치는 않아. 만약 비실기로 갈 거고 생기부가 괜찮으면 인서울도 노릴 수 있겠지만 말야. 그런데 내신을 지금까지 3등급 정도로 유지했다는 건 학교 생활도 나름 열심히 했다는 거거든.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비실기를 생각해서 생기부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된다면 비실기로도 인서울을 도전할 수 있어. 아참, 만약 운동 능력이 상당히 좋으면 당연히 인서울을 노릴 수도 있고!
72. 일반고에서 체고에 해당하는 운동 능력을 만들 수 있을까요?
=> 확실히 쌤이 생각하기에 특정 구기 종목이나 운동 때의 에너지 배분 등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실기적인 훈련으로 연마를 해야 하는 것 같아. 그런데 그게 꼭 어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의한 거라고 볼 수는 없지. 만약 우리 학교에 체대 준비반이 있다면, 그 반에 해당되는 체육 선생님께 제멀, 왕복달리기, 싯업, 유연성, 아니면 구기 종목의 운동법 등을 잘 물어보고 터득하면 좋을 거야. 절대 기죽지 마!
73. 체대 높은 곳을 가려면 수학을 준비하긴 해야겠죠?
=> 국어와 수학 중 택을 하는 경우(한체대)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고대나 연대를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학도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 근데 쌤이 해주고 싶은 말은, 만약에 수학이 실기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체대 준비생이 1등급은 받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야. 2등급도 쉽지 않아. 그러니 등급에 의존하지 말고 표준점수를 꼼꼼하게 보고, 수학을 준비하면 다른 어떤 곳도 곧잘 갈 수 있는 거니까 수학 포기하지 말고 공부해봐. 알겠지?
74. 예체능을 준비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조금 일반고 입장에서는 이방인 같아요.
=> 당연히 그럴 수 있지. 그래서 쌤은 두 가지를 추천해. 첫째는 해당 과목 쌤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소통을 많이 해야해. 선생님들은 무엇보다 전공자니까 말야. 둘째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정보 교류도 그렇지만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끼리 위로도 해 주고 응원도 해야하니까.
75. 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 쌤은 있잖아, 실기를 해야 하는 예체능은 어쨌든 길게 보면 1월 말에나 입시가 끊나잖아? 그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쌤은 너희를 정말 존경해. 남들이 다 일찍 끝나는 11월의 레이스를 두 달이나 길게 가져가는 너희들의 맘을 쌤이 함부로 헤아리기가 어렵지. 쌤은 마냥 할 수 있다는 말을 던질게. 그렇지만 그만큼 너가 걷고 있는 엄청난 길을 응원하는 팬으로서, 조력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게. 쌤이 너의 곁에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렴. 오늘도 힘든 실기 실습을 해야 할 건데, 외롭겠지만, 내일 학교에 와서 다시 우리 이 얘기를 나누자. 힘내!
Ⅳ. 기타 내용에 대한 질문(25개)
76. 쌤 저 원래 의대 준비했는데요, 내신이 낮아 다른 과로 돌려야 할 것 같아요. 어떡하죠?
=> 의대를 준비했다면 생1, 2, 화1, 2는 수강했거나 수강신청을 했겠지? 만약 그렇다면 약학과나 생명과학, 생명공학, 보건 시스템 등으로 과를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다만 앞으로 하게 될 활동들이 너가 가려고 하는 과에 어울리게끔 노력해야겠지? 순수 의학으로만 준비하게 되면 다른 과에는 지원하기 어려울 수 있어. 생기부 라인을 잡을 때 약리학, 병리학, 인체학 등의 내용이 담긴 타이틀로 만들어 나가면 될 것 같아.
77. 쌤, 전 3학년인데도 독서가 중요한가요? 몇 권 정도 읽어요?
=> 올해까지는 독서활동상황에 기입이 가능하니까 과목별로 1~2권 정도 읽으면 좋겠지. 그러나 무턱대고 책을 읽는 것은 쌤은 반대야. 일단 먼저 얘기하자면 독서는 꽤 중요해. 우선 독서활동상황에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지만, 너의 진로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독서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그 아이디어를 반드시 생기부에 기록해야겠지? 그래서 쌤은 단순하게 독서활동상황에 기록하기 위한 독서보다,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무언가(리포트, 발표, 토의, 고안물 등등)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 아이디어와 너의 철학이 콜라보된 그 무엇을 잘 만들어 내는 거지. 독서는 그랬을 때 빛을 발할 수 있어. 만약 이런 식으로의 독서라면 한 학기에 10권도 읽기 어려울 거야. 그렇지만 더 묵직한 독서가 될 수 있겠지. 쌤은 15~20권 정도의 ‘묵직한 독서’라면 충분하다고 봐.
78. 쌤 전 어차피 전문대에 갈 건데요, 4년제랑 같이 쓸 수도 있는 거예요?
=> 전문대는 4년제랑 당연히 정시, 수시를 같이 쓸 수 있어. 심지어 전문대는 지원 횟수의 제한이 없지(4년제는 수시 6회, 정시 군별 1회 총 3회). 그래서 전문대‘만’을 위해 준비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생각의 틀을 크게 해서 4년제도 동시에 준비하면 어떨까 싶어. 만약 전문대에만 있는 과(뷰티, 반려동물, 카지노 등)가 있다면 그쪽으로도 준비해도 될 거야. 다만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곳도 많을 테니 3학년 1학기는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높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79. 전 위탁교육을 받는데요, 대학을 갈 수 있을까요?
=> 위탁교육의 목적은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과 ‘자격 획득’ 등이 우선이지만, 경우에 따라 대학 진학도 가능해. 자격을 획득해서 그것과 관련된 직업 교육을 전문대에서 받을 수도 있어. 특히 굴삭기 등의 중장비나 바리스타, 미용, 간호조무 등은 미리 실습을 통해 전문성을 기르는 제자들도 많더라. 대학을 가지 않아도 바로 취업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만약 너가 위탁 교육을 하는 곳과 관련된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쪽으로 성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80. 수시를 합격해도 정시를 쓸 수 있나요?
=> 아니, 불가능해. 그래서 여기에서 생겨난 은어가 ‘납치’ 등이 있는데, 수능 성적보다 낮은 대학을 수시에서 붙었을 때를 의미하는 거야. 그런데 그걸 고려하여 지나치게 수시를 높게 써서 큰 실패를 경험한 아이들도 많아. 때문에 6월이나 9월 모의고사 성적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냉정하게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할 거야.
81. 쌤 저는 솔직히요, 내신 성적이랑 생기부 챙기는 게 다 귀찮아요. 그럼 정시가 맞겠죠?
=> 응, 정시가 맞아. 일단 귀찮다는 반응은 면멸히 보면 ‘준비를 해도 퀄리티가 높을 수 없다’라는 것을 방증하기도 하거든. 그건 나쁜 게 아니니까, 주어진 문제를 최선으로 해결하여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받고, 좋은 상담을 통해 너의 성적에 해당하는 대학을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케이스일 수 있어.
82. 고3에 올라오니까 현타가 너무 강하게 와요. 전 준비한 게 없거든요. 어떡하죠?
=> 일단 지금 느끼는 불안감이나 긴장, 허탈함, 허무함, 걱정 이런 것들이 클 것 같아. 쌤의 말이 당장의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는 고3 수험생들이 많을 거라는 것이야. 너의 친구들도 결국 너와 비슷한 긴장과 불안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너가 이 감정을 쌤에게 풀어낸 것만 해도 큰 용기를 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너에게 더 고마워. 고3 입시는 있잖아, 철저하게 ‘스스로의 리듬’에 충실해야 해.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고 그 보편적인 리듬에 편승하게 되면 남는 건 아무 것도 없을 수 있어. 너 스스로의 포지션이 수시에 어울리는지, 정시에 어울리는지를 봐야 하고, 너만의 캐릭터를 이 입시 전형에 대응시켜야 하는 시각을 지녀야 해. 그 가운데에 있어서 준비한 게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되는 거고. 3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케이스도 상당히 많아. 문제는 자기 분석과 진정성이야. 이 두 가지를 가지게 되면 넌 성공할 거니까, 진심을 가지고 우리 둘이 잘 전략을 짜 보자. 많이 도와줄게.
83. 쌤, 어쩌죠? 저 미인정 결석이 있어요.
=> 수시를 지원하는 데에 있어서 미인정결은 대학 측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긴 해. 그러나 그게 1회 있다고 해서 무조건 탈락은 아닐 수도 있어. 대학마다 미인정결을 평가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주로 인성이나 발전 가능성에 해당하는 다른 여러 가지의 활동을 통해 잘 커버하는 것이 좋을 거야. 물론 앞으로는 당연히 결석을 하지 말아야겠지?
84. 전 정시를 준비하는데요, 코로나 때문은 아니지만 가정 학습을 쓰는 게 바람직할까요?
=> (이건 학교의 사정, 교사의 철학마다 당연히! 아주아주아주 다릅니다. 선생님들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일단 가정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방역을 위한 행보인 거야. 그렇기 때문에 목적 자체가 1:1 대응을 하지 않기에 쌤은 조금은 회의적인 입장이야. 이건 여러 가지로 살펴봐야 하는데, 우선 말하고 싶은 건 학교의 교육과정 안에서 너가 획득할 수 있는 내용도 많을 거라는 거야. 그 내용의 크기와 스스로 학습했을 때의 내용의 크기를 견주는 데에 있어서도 쌤은 학교 교육의 위상은 크다고 생각해. 쌤이 교사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순수하게 봤을 때, 학교 교육을 평범하게 이수하면서 서울대나 의대에 가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보다 더 컸어.(저희 학교는 이렇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뭐가 옳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방역 등을 고려한 너의 공부 환경이 정말 혼자 집에서 있는 것이라면 그건 쌤이 오히려 지지해야겠지.
85. 쌤, 저 대학에서 요구하는 선택과목을 이수하지 못했어요. 어떡하죠?
=> 일단 선택과목을 이수하지 못했을 때에는 다른 학과를 생각하는 편이 나아. 우선 수시 학종을 지원한다고 보았을 때, 대부분 너가 이수하지 못한 그 과목을 이수했을 것이거든. 이수 여부도 그렇지만 그 과목에서의 세특도 전공적합성에서 평가를 매길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를 지원한다고 하면, 공동교육과정이나 경기 꿈의 대학(일부 시도에는 없습니다.), 독서 활동 등으로 메워야 할 거야. 그렇지만 그 자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기 때문에 쌤은 학과를 다르게 설정해 보는 것을 추천해.
86. 고3 1학기 내신은 챙기는 게 맞겠죠?
=> 순수 정시 파이터인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논술은 볼 거거든? 그렇다면 챙기는 편이 옳아. 또한 주요 과목 같은 경우는 대개 내신 시험이 수능 시험에 준해서 출제될 수도 있거든? 따라서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를 시험 기간에는 일원화하여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순수 정시 파이터가 아니라면 더더욱 챙겨야 하고.
87. 수만휘나 오르비, 기타 커뮤니티에 나오는 입결 자료는 믿을 만한 것인가요?
=> 수만휘와 오르비 등에 올라오는 자료는 작성자가 분명 어디에서 가지고 온 것일 거야. 출처를 잘 봐야 해. 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올린 출처인지, 아니면 한두 가지의 주변 사례를 언급한 건지 말야. 그래서 이런 경우는 쌤에게 가지고 와서 물어보는 게 좋아. 가끔 특목고나 자사고의 사례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거든?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만 얼추 보았을 때 무모한 인식일 수도 있어서 그래. 믿을 만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대표성’이 있냐고 본다면 그건 아닐 수도 있어. 그러니까 쌤과 같이 출처를 따져가 보자.
88. 면접 준비는 지금부터 해야 할까요?
=> 자소서도 지금부터 무모하게 할 필요가 없는데, 면접까지야! 다만 면접에서 으레 물어볼 만한 내용들을 기출 등에서 확인하고, 그것을 대답하기 위한 내용, 소스를 ‘채우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 어떻게 말을 할 것인가는 나중 문제이고, 지금은 너의 그릇을 최대한 크게 하는 게 좋아.
89. 검정고시로도 수시 지원이 가능한가요?
=> 입시 요강을 봐야 해. 지원 자격에 ‘검정고시’가 들어가 있으면 지원 가능해. 그런데 그거 알아? 검정고시는 공고일 기준 6개월 전에 자퇴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해. 1년에 두 번 있는 검정고시기 때문에 3학년에 이르러 자퇴를 하게 되면 그 다음 해에나 응시할 수 있어.
90. 모의고사는 총 몇 번 보나요?
=> 3, 4, 6, 7, 9, 10월로서 총 6번 봐. 이 중에서 6월과 9월은 평가원에서 출제하고, 졸업생까지 응시하는 시험이야.
91. 학원에서 저한테 6월까지는 정시로 가고 6모 망하면 수시로 바꾸라고 했어요.
=> 요즘 이 방식으로 가는 학생들이 많은데, 먼저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도 저도 아닌 꼴’이야. 일단 정시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뒷심’이 부족한 케이스라고 인식할 수 있겠지? 그리고 수시의 입장에서는 허겁지겁 막차를 타는 경우라서 생기부의 질이 안 좋을 수도 있을 테고. 3학년이면 더더욱 이렇게 ‘간’을 보는 포지션은 좋은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92. 특성화고 전형이나 농어촌 전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인가요?
=> 특성화고나 농어촌은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정원 내(혹은 외)에서 그들끼리 경쟁을 하게 하는 거야. 기본적으로 농어촌 전형은 일반 전형보다 내신이 낮게 분포되어 있는데, 특성화고는 꼭 그렇지는 않아. 왜냐하면 특성화고 중에서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으레 이 전형을 선택하거든. 따라서 애초에 이 전형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대학 선정에 있어서 신중을 가하는 게 좋아.
93. 학원을 다니는 게 좋을까요?
=> 물론 이건 사람마다, 과목마다, 학원마다 다를 거야. 그런데 확실하게 얘기하고 싶은 건 있어. 수능을 볼 때의 그 주체는 ‘너 자신’이야. 절대 학원 강사나 인강 강사가 대신 해 주지는 않지. 따라서 학원 강사의 논리와 사고의 흐름 등을 너로 ‘이양’할 수 있어야 해.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에 가까워짐에 따라 점차 인강 수강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야. 그들은 그걸 ‘본능적 행위’라고 운운할 정도로 일반화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더라고. 반면 학원 등을 맹신하는 학생들은 결국 자신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수동적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 너가 학원을 많이 다니고 인강을 많이 듣는 건 어찌 보면 타당한 행위일 수 있으나, 점차 그것을 너 스스로의 학습 성장으로 이양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봐.
94. 생기부에 제 모든 것들을 다 넣고 싶어요. 전 특별하니까요.
=> 일단 두 가지로 얘기하고 싶은 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이 사실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어. 또한 생기부는 각 기재 영역이 있는데, 사정관들이 평가할 때 그 기재 영역에 해당하는 나름의 ‘눈’을 지니고 바라보게 돼. 예를 들어 교과 세특은 일반적으로 학업 역량이나 전공 적합성을 보지, 무리하게 인성을 찾으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기재 영역에 어울리는 내용이 들어가야 하고, 각 영역에 너의 모든 것을 다 넣다 보면 분명 ‘복잡한’ 생기부가 완성될 거야. 따라서 호흡을 길게 하고, 조금조금씩 너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
95. 3학년 2학기는 수시에서 평가를 안 하나요?
=> 일단 수시 원서 접수가 9월이기 때문에 당연히 2학기는 평가하지 않아. 그런데 재수를 하게 되면 3학년 2학기에 해당하는 내용을 평가하기도 하지. 다만 생기부 마감 기준일이 8월 31일이거든? 그래서 8월 2학기 개학 이후에 해당하는 창체 관련 사항은 생기부에 기록 및 평가할 수 있어.
96. 제가 봉사 시간이 적은데요, 3학년 때 무리해서라도 채워야 할까요?
=> 예전에 비해 요즘에는 봉사 시간 자체를 평가를 잘 안해. 게다가 코로나19 이후로는 봉사나 출결을 만점을 줘서 평가하는 경우도 많아. 따라서 모집 요강을 보고 내용을 확인하되, 무리하면서까지 봉사 시간을 채우는 행보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97. 지금 빨리 전형을 결정해야 할까요?
=> 우리가 상담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바로 전형을 결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3모 성적이 나오고 나서 그것을 분석하는 가운데 전형을 잡아가는 과정은 필요할 것 같아. 시험을 보고 그 시험에 대한 데이터가 나온다면 그것은 반드시 ‘분석해야만 하는’ 내용일 수 있거든. 6모 끝나고 전형을 결정하기에는 좀 늦어. 그러니 조금씩 전형을 결정해 보자.
98. 워낙 고3의 행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정말 중요한 질문인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어쩌면 쌤도 그 ‘왈가왈부’하는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할게. 쌤은 일단 너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너에게 하나의 ‘길’을 안내하는 거잖아. 대신 분명히 그 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넌 혼란스러워할 거야. 그럴 때 쌤은 너가 ‘결정과 책임의 주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너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그냥 ‘맛집 추천’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그 맛집 중 무엇을 택하냐는 너의 신념에 의한 것이겠지. 아님 단순한 감정일 수도 있고. 그런데 너가 너 스스로 선택을 해야 후회를 안해. 만약 누군가에 이끌린 선택을 하게 되면, 그리고 그 선택이 안 좋은 결과를 낳게 되면, 반드시 넌 크게 후회할 거야. 막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너가 수많은 선택지의 주체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친구도, 선생님도, 심지어 부모님도 말야.
99. 지금부터 재수를 생각하는 것은 오버일까요?
=> 응. 무엇보다 지금부터 재수를 생각하면 반드시 올해는 가볍게 보낼 수밖에 없어. 보험을 들어 놓는다는 건 그만큼 현재 행동에서 영향을 주기 마련이거든. 재수를 선택하는 건 정말로 내년 2월이어도 돼. 추가합격까지 다 난 이후 너가 정말로 미련이 생기면 다시 공부할 수 있다는 거지. 지금은 올해 반드시 합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는 게 좋아. 그래야 그 간절함이 너의 실력으로 환산될 거니까.
100. 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 고3은 19살이고, 19살은 어른이 되기 전 마지막 해야. 대한민국에서 19살은 고3으로서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 같지만, 쌤은 오히려 반대야. 어른으로서 마주하게 될 인생의 선택지 속에서 너가 무언가의 길을 가기 위한 발을 뻗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 길이 어떻든 우리는 너에 대해 평가할 자격이 없어. 뻗는 너의 주체적인 의식이 중요한 거지. 쌤이 너의 길을 대신 걸어줄 수는 없지만, 함께 나란히 걸을 수는 있어. 적어도 한 사람이 같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힘내서 조금씩 걸어갔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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